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웠다.
꽃샘추위가 잠깐 기승을 부리더니
봄이 성큼 다가온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전국의 여러 산들을 다니면서
목표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아이들이 조금 더 느꼈으면 해서
전국 Top 140좌가 등록되어 있는 등산 지도를 샀다.
마치 스크래치 복권처럼 다녀온 산의 위치를 긁으면
산의 모양과 색상을 입힌 모습이 보이는 지도인데,
아이들이 조금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서 나름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힘들지도 모르고 말이다. ㅋㅋ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왠지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
차로 1시간 이내에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산을 선택했다.
짧은 시간(?)에 다녀온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왕방산을 소개한다.
왕방산은
"힘들게 다녀오려면 힘들게 갈 수 있고,
쉽게 다녀오려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낙타등 길이 아주 잘 되어 있고, 오르막길을 우회하는 길도 잘 되어있다.
가족 등산지를 고려한다면, 선택해도 좋은 산이다."
초등학생이 느끼는 난이도 : ★ ★ ★ ☆ ☆
와이프가 느끼는 난이도 : ★ ★ ★ ☆ ☆
내가 느끼는 난이도 : ★ ★ ☆ ☆ ☆
강북에서 거리 : 약 50km - 일요일 오전 8시 출발 50분 소요
등산 출발 : 왕방산 공영 주차장 (주차 무료) or 왕산사 주차장 (주차 무료)
※ 왕산사 주차장에서 출발 시 쉽게 다녀올 수 있다. 단, 오전 일찍 가야 자리가 충분할 듯
▶ 왕방산 공영 주차장 위치 ◀
▶ 왕산사 주차장 위치 ◀
▶ 등산로 사진 ◀
위에 편도 거리를 따로 적지 않은 이유는
등산로 길이가 출발지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왕산사 주차장에서 출발하게 되면,
정상까지 편도 약 2km 거리로 1시간이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고
길도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가족 등산을 하기에 아주 좋다.
대신에 오늘 나는 왕방산 공영주차장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편도 약 6.2km 등산로를 선택했었다.
왕방산 공영 주차장은 공간이 여유로워서
주차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능선 길이 시작된다.
조금 걸어가면 표지판이 나온다.
정상까지 5.8km...
아이들이 너무 거리가 긴 거 아니냐며 툴툴 거린다.
역시나 똑같은 말도 대답해 준다.
"전국에 있는 명산을 다니려면, 이 정도 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야지!
그래도 산은 높지 않잖아? ㅋㅋㅋ"
산의 높이나 거리에 대한
아이들의 기준을 좀 높여놔야 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조금 긴 거리를 굳이 선택했다.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 하긴 했지만
지난주에 명지산을 다녀와서 그런지
제법 잘 따라와 주었다.
초반에는 경사가 높지 않고 평지가 많이 있어서
아이들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간다.
근데 너네 옷이 매번 똑같구나...
거의 등산 전용 옷으로 되어 버린 거 같네???
하지만 역시나 오르막 길이 나오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조금씩 힘들어 하기 시작한다.
계속 진행된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그리고 오르막길마다 나오는 우회길...
우회길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역시나 계단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계단 사이에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 떡하니 나타났다.
"아빠 여기 까기 차가 올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이 한마디를 들으니 왠지 알 것 같았다.
아이들이 분명 아빠한테 속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ㅋㅋㅋ
그래 너네 속았어 ㅋㅋㅋ
계단을 올라가다가 조금 쉬어 보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씩 걸어가다 보면
정상 표지판이 보이고, 멀리 팔각정이 보인다.
팔각정에 서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왜 이곳이 일출 명소인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정상석에서 사진 하나를 남겼다.
정상석에서의 풍경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팔각정이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아쉬움이 생기지 않았다.
아이들이 하루하루 체력이 좋아지고 있긴 하나보다
왕복으로 13km나 되는 거리를 크게 투덜거리지 않고 걸었다.
인내심이 강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끈기가 강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임감이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희망하지만,
지금처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 더욱 좋겠다.
욕심이 많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부모의 마음이란 것은 참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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