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7시 30분, 나는 금요일이지만 조금은 늦게 회사에서 퇴근을 했다.
약간의 일이 남아 있기도 했고, 금요일 6시 퇴근시간에 맞춰 물밀듯이 밀려나오는 회사원들 사이에 끼여서 퇴근하기 싫었다. 요즘은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너무 싫고, 쓸데없는 감정낭비도 하고 싶지 않고,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나 드라마도 싫다. 최대한 담백하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게 요즘 마음이다.
7시 30분에 회사에 나오다 보니, 지하철에 사람들이 많이 없고 여유롭다. 단지 1시간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퇴근시간만 되면 회사를 박차고 나가야만 하는 것일까? 물론 나도 회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정말 사람들은 회사에 있는 시간을 싫어하는 것 같다.
지하철에서 집에 오는 길은 1시간, 오늘 낮에 동료가 추천해준 영상을 보려고 유투브 앱을 켰다. 그리고, 24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느낌을 잃고 싶지 않고, 사람들에게 좋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남긴다.
당신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까?
나이가 조금씩 들고 40대를 바라보는 순간이 되자, 회사 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이 생겼다. 물론 최근에 미친듯이 읽어 내려갔던 자기계발서적들 때문에 고민이 더 많이 생긴 것도 맞지만, 이미 회사 생활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한 것은 작년부터 였던것 같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고, 과연 이 회사 생활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들게 되었다. 이런 고민은 최근 몇개월간 지속 되었고, 뭐라고 정확하게 정의 할 수 없었는데, 동료가 내용이 좋다며 보내준 세바시 인생질문 채널 속 더랩에이치 김호 대표님 영상이 내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 준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신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까?
보통의 사람들은 직장과 직업을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직장은 직업이 될 수 가 없다. 직장은 단지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회사일 뿐인 것이고,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직장과 관계 없이 '돈과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상태'를 의미한다. 앞서 말한 것 처럼, 나는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그럼 과연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 일까? 부끄럽지만, 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 회사라는 곳에서 약 1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내세울 기술이 하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해야할까?
다양한 시도를 해보세요
누군가는 말할 수 있다. 그냥 지내면 되는거 아니냐고? 어차피 대기업에 다니는 이상 사고만 치지 않고, 눈 밖에 나지 않는다면, 연봉은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흔히들 말하는 정년 60살까지 꽉 채우며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지 않는다. 조금만 나이가 들어도 명예퇴직이라는 번지르르한 말로 포장해서 나이든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는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명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회사는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회사는 이익을 내야만 하는 조직이다. 명심해라.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는거다.
영상에서는 이야기 한다. 회사에서 시킨 일만 하지 말고, 회사를 이용해서 기술을 익히라고... 회사 안과 밖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내재화 하라는 충고를 해준다. 이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의 나의 회사 생활이 조금 잘못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시킨일에 대해서 열심히 하려고만 했고,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어떤 무기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한마디로, 나는 일만하는 바보로 지냈고, 직장이 직업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영상을 보고 조금 먹먹해짐을 느꼈다.
당신과의 약속의 시간이 있나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은 참 쉽게 잡는데,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잘 만들지 않는다. 특히 직장인들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 쓰는 시간이 너무나도 없다. 지금까지 직장과 직업을 혼동해서 지냈던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다니는 직장을 나와서도 지금과 똑같은 연봉을 받으면서 지낼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우리는 회사에서 하는 일과 관련된 일이 되었건, 아니면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과 관련된게 되었건, 돈과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그렇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과의 약속 시간을 잡고,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다.
요즘은 참 좋은 영상들이 많은 것 같다. 굳이 직접 만나 뵙지 않아도 핵심 요소들만 딱 정리해서 주는 영상들이 많은데, 이런 영상들을 자주보고 자극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면, 회사 생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귀한 시간들을 소중히 썼으면 한다. 그리고, 나또한 조금은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들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겠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했으니까 노력으로 분명이 보여줄 수 있는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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