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10년동안 열심히 다니던 회사에서 그만 퇴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동료나 업무의 문제는 아니었다.
직장이 나에게 맞는지를 고민할때는 세가지를 중심으로 고민을 해야한다. ① 돈 ② 워크앤라이프 밸런스 ③ 자신의 발전 이렇게 세가지를 놓고 고민을 했는데, 나같은 경우는 ③ 자신의 발전 측면에서 다니던 직장에서 개선점이 보이질 않았다. 퇴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회사에서 친하던 동료나 선배들에게 퇴사에 대해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다들 9년이라는 시간이 아깝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고, 팀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복에 겨운 소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팀장이 되고 싶지도 않았고, 남아서 일을 하는것도 오히려 나에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 가장 큰 이유는 회사에서 그 많은 임원들 중에서 닮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9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런 상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고, 그로인해 이전 회사내에서 리더라는 직책이 나에겐 맞지 않는것 같았다. 게다가 회사에 미래가 없었다. 회사는 수년간 제자리에서 멈춰져 있었다. 나오기 3년 전부터 기술, 전략 방향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리더들 중에 누구도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없었다. IT 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태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해서 지속적으로 캐쉬카우 역할을 할만한 제품도 있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내 남은 시간들을 그 회사에서 보낸다는 것은 정말 의미없는 행동인것 같았다. 그래서 깔끔하게 마음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력서를 꺼내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력서는 주기적으로 정리하자.
이력서에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이력서는 주기적으로 정리를 하자. 아무리 못해도 1년에 한번은 하도록 하는게 좋다. 대기업에서 전력 또는 기획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상반기 하반기에 맞춰서 전략 수립 업무를 진행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상반기, 하반기에 큰 보고를 마무리하고 나서 자신이 진행한 업무를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자. 그래야 잊지 않는다. 갑자기 이직의 기회가 왔는데 이력서를 쓰려고 하면, 머릿속에 정리가 쉽게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정리하도록 하자. 정리를 하다보면 양식 정도는 자신이 스스로 정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의 장점을 간단히 요약할 수 있도록 하자.
이력서에는 정해진 포맷이 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오래된 양식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이 들어간 포맷을 만들어 보도록 하자. 이런 이력서는 다른 경쟁자 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특히, 기획 또는 디자인 업무를 하신분들은 그정도의 노력을 들이도록 하자.
나같은 경우는 이력서에 핵심 역량과 주요 경력이라고 해서 나를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중요한 경험들을 요약한 부분이 있다. 사실 당신의 이력서를 보는 사람들은 지원한 부서의 팀장들이다. 임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부서의 팀장들이 1차로 면접 후보자 선별을 위해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게되는데, 팀장님들은 과연 여유가 많은 사람일까? 당신이 다니는 회사의 팀장님을 한번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팀장님들은 임원들만큼 바쁘다. 오히려 임원들이 여유로울수도 있다. 그러니까, 간단히 내가 어떤 업무들을 했는지 먼저 정리해 주는게 좋은 방법이다. 내가 면접 볼때 어떤 팀장님은 이력서가 보기좋게 되어 있어서 좋다고 칭찬해준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까,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시간 절약을 할수 있고, 나 자신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홍보 할 수있는 업무 경험을 선정하여 간단히 정리해 보여주도록 하자.
당신만 아는 전문 언어를 쓰지마라.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같은 사업분야, 직군이라면 어려운 전문 용어들을 이력서에 화려하게 써놓아도, 이력서를 읽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나는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는 이력서를 추천하지 않는다. 회사 마다 쓰는 언어도 다를 수 있고, 지원한 회사 사람들은 당신이 수년간 당연하듯이 쓰는 전문 용어들을 모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이력서를 작성하도록 하자. 정확하게 판단되지 않는다면, 주변에 다른 업무를 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이력서를 보여줘라.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읽고난 뒤의 친구의 표정을 보면 분명 내가 제대로 쓴 것 인지 아닌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직을 하고,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다니는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분명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고민을 신중히 해봐야한다. 순간적인 기분의 영향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이직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있는지는 본인이 스스로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이력서에 대한 팁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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