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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나만의 생각

나만의 생각] 마흔이 넘어서면서 부터..

by HeyJay1022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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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찍 잠이 들었더니, 오늘은 새벽같이 잠에서 깨어났다.

엊그제 좋은 사람들과 웃으면서 이야기하며 먹었던 술이

많이 과했었나 보다. 

 

마흔을 넘어서면서부터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지나간다.

불안함도 많이 들고, 제대로 지내고 있는지 계속 의문이 든다. 

 

나에 대한 불만족인지,

아이들의 생활 태도에 대한 불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조금만이라도 맘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나도 모르게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 난 표정으로 뒤돌아서서  방으로 들어와 버리기도 한다. 

 

정말 사람들이 말한 마흔의 사춘기인 건가?

내가 정말 맞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인지 두렵다.

제대로 생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답답한지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에 운동이나 가야겠다고 이야기하고, 

운동복을 갈아입고 나와서, 러닝화를 꼭 동여맨다. 

 

준비 운동을 하는데 "날이 춥구나..."라는 말이 입 밖으로 절로 나왔다.
3월이 되었는데도, 바람이 차가운 것을 보니 

날씨도 내 맘과 같은가 보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조금 위로받는 것 같다.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다가, 속도를 조금씩 내니
심박수와 호흡의 간격이 짧아지면서
머릿속이 비워져 나간다. 

 

이런 느낌 때문에 나도 모르게 더욱더 운동에 빠져드는 것 같다.

머릿속에 수천만 가지의 생각이 한 번에 소용돌이치면서 빠져나가는 기분...

그 기분은 느껴본 사람들만 아는 것 같다. 

 

땀이 송글 송글 떨어지고,

다리에는 어느 정도 자극이 느껴지고,

온전히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리가 땅에 닿는 느낌, 

땀이 떨어지는 느낌,

내 볼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그리고 주변의 모든 소리들, 

 

내 몸의 구석구석 안 느껴지는 곳이 없다.

이렇게 잘 느껴지는데...

모든 감각들이 이렇게나 잘 작동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지내는 나를 볼 때마다 

지금의 나는 답답하기만 하는 걸까? 

 

마치 운동하기 전 나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오늘도 한번 더 힘을 내봐야겠다.

마치 결승선이 보이는 것처럼, 

나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다독이면서

지금을 살아봐야겠다.

 

조금 더 지내다가 보면 알게 되겠지...

분명 나에게 질문을 계속 던지고 답을 찾다 보면,

나에 대해서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주어진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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