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하면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생기지만
그중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은 "돈" 즉 연봉이 아닐까 싶다.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 번 연봉협상을 한 경험이 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꿀팁 or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
연봉협상을 시작하게 되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본인의 연봉을 현재보다 엄청 높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회사에서도 돈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나는 회사 6년 차가 되었을 때 한 회사에 면접을 보았고 합격을 했었다.
처음 연봉협상을 하는 상황이라 전혀 아는 것은 없었지만 역시나 돈이 걸리기 시작하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실 회사 대표와의 면접을 잘 봐서 이미지가 좋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위의 위치에서 연봉협상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존 연봉을 생각하지 않고 터무니없게 높게 불렀었고,
연봉을 높게 받아야 되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대표분께서 최대한 맞춰서 데리고 오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런지
인사 담당자분께서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을 해주셨었다.
하지만, 난 그때 배려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 주변에 연봉협상을 해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받는 금액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조언해 줄 사람이 없었고,
그냥 내가 요구하면 이 회사에서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원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계속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결국 회사에서 포기를 했고,
나도 목표 금액을 맞추지 못한 상황이라 가지 않기로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까운 순간인 것 같다.
위의 얘기에서 어떤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가?
제일 중요한 것은 연봉을 높게 받기 위해선 그에 맞는 타당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합당한 이유!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회사 인사 담당자도 연봉 제안서에 대해 윗사람에게 결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라.
인사 담당자도 결제를 하기 전에 그 금액이 왜 타당한지 설명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얼토당토않은 금액은 처음부터 씨알도 안 먹힌다.
그리고, 혹시 인사 담당자와 연봉협상을 하기 전에 면접을 너무나도 잘 봐서
협상 상황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수준을 조금 더 쉽게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럼 연봉협상을 할 때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회사 최종 면접에서 합격하게 되면 연봉 산정을 위해서
지난해 원천징수영수증, 연봉 계약서, 최근 몇 개월치의 월급 명세서와 같은
다양한 서류를 합격한 회사에서 요청할 것이다.
그리고, 보통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회사에서 달라는 서류와 함께
"전 이 정도를 원해요"라고 본인의 희망사항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는데
이럼, 그냥 연봉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끝났다고 봐야 한다. 끝이다! 끝!
자,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생각해 보자. 내가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가? 그렇다.
바로 연봉을 높게 받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연봉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 합당한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니 회사에서 보내달라는 서류 외에 추가적으로 본인의 연봉을 높이기 위해서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
바로 엑셀을 켜서 적어도 자신이 2년간 받은 금액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우선, 본인이 받는 금액을 ① 고정성 급여와 ② 변동성 급여로 나누어 보자.
① 고정성 급여는
계약 연봉, Productive Incentive, 통신비, Retention Bonus 등
매년,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금액을 말한다.
(PI 같은 경우, 어떤 회사에서는 이 금액을 일정 수준 보장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② 변동성 급여는
Profit sharing, 수시 Incentive가 있을 수 있다.
두 가지를 정리하다 보면 내가 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급여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지 알 수가 있다.
사실 고정성 급여에는 Retention Bonus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변동성 급여의 경우는 회사마다 PS라는 제도가 있으니 크게 영향은 없지만,
수시 Incentive를 매년 받는 인재분들 같은 경우 얼마 정도를 고정적으로 받아왔다고 이야기하면
기본 연봉을 올려주는 인사 담당자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게 되면 연봉협상에 본인 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어서
조금 더 쉽게 연봉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사 담당자와 논의를 할 때 조금 더 논리적으로 접근하게 되어
본인의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니, 귀찮다고 본인의 기회를 날리지 말길 바란다.
귀찮더라도 엑셀을 켜고 본인의 연봉을 한번 꼭 한번 정리하길 바란다.
만약 그래도 회사에서 제안한 연봉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대기업들은 연봉 테이블 또는 레인지라는 게 존재한다.
회사 안에서 같은 직급의 사람들의 연봉 상황을 확인하고,
새롭게 입사하는 사람들의 연봉이 너무 높게 산정하게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금액을 너무 높게 올려 주진 않는다.
기본 연봉을 높게 주기엔 어렵고,
이 사람을 꼭 데리고 오고 싶은 경우라면 보통 Signing Bonus를 지급하게 되며
Signing Bonus에는 의무 근무 기간(보통 1년 or 2년)이라는 조건이 붙을 것이다.
Signing Bonus를 받는데도 여전히 맘에 들지 않는가?
그럼, 인사 담당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길 바란다.
여기서 포인트는 따지듯이 물어보지 않는 것이다.
보통 돈에 예민한 사람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이유를 따지듯이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인사 담당자도 사람이다 보니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인상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러니, 조심히 인사 담당자가 내 연봉을 산정한 기준에 대해서 물어보길 바란다.
보통은 대부분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이야기해 줄 것이다.
왜냐면, 인사담당자는 당신에게 연봉을 제안하기 전에 본인 윗사람에게 결제를 받기 위해
분명히 그에 합당한 이유를 작성해 놓기 때문이다.
이직을 자유롭게 하는 미국 사람들과는 달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이직과 연봉협상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그래도, 연봉협상 또한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합당한 이유만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연봉은 받아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본인의 연봉을 20% ~25%를 막 올려서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얼토당토않은 연봉을 제안하지 말길 바란다.
분명 본인의 인상에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고,
연봉 제안서를 받게 되면 실망감만 높아질 것이다.
연봉협상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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