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필요해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로 바빠졌고, 결혼 전에는 밥먹듯이 다녔던 등산은 꿈도 못꾸게 되었다.
사실 첫 아이가 태어났을때는 가끔씩 오전에 등산을 가서 11시전까지 들어오는 정도는
와이프가 눈을 감아 주었지만, 둘째가 태어나서 부터는 와이프에게 너무 힘들고 못된 남편이 되는 상황이라
나만 생각하고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갔으면 이혼 감이지..)
둘째가 어느정도 커서 잠을 좀 자기 시작했을 때부터 오전에 시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시 등산을 하자니 가까운 산을 가더라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압박이 심한터라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자전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 첫 자전거는 자이언트 TCR
처음은 자전거 카페를 들락 거리면서 정보들을 수집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가격에 너무나 놀랬던 기억들이 있다. (자전거는 정말 개미지옥이다.)
그래도, 역시 한국 사람은 장비빨이라며, 자이언트 매장에 들어가서 나의 첫 TCR을 과감하게 질러 버렸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가성비가 좋고 안정적인 자전거였었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은 자전거이다.
로드 자전거에 입문하면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운동하면서 보낼 수 있었다.
집앞에 조금만 움직이면 한강 자전거 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고,
차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서 시간에 대한 제약이 없어서,
조금만 일찍 나가면 내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었다.
집에는 꼭 오전 9시에 왔었어야만 했으니 잠은 줄여야 했다.
사람의 도전정신
자전거를 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 잘 타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고,
동호회를 들락날락 거리며, 나와 비슷한 유부남분들과 새벽 운동을 즐기기 시작했다.
동호회에 첫 새벽 운동을 나갔을때는 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좋은 기억이라기 보다는.. 너무 지옥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너무 웃기지만, 너무 뒤쳐져 버려서
심지어 한분께서 내 전담으로 앞에서 계속 끌어주기만 하셨다.
사람의 몸이 너무나 신기한게 그렇게 계속 고통 받다보니
아직은 좋지 않지만, 나도 어느정도 실력이 오르게 되었고
좋은 분들을 만나서 이제는 MCT에 출전하는 선수로 변해 있다.
자전거를 입문하시고 잘타고 싶은 분이 있으시면,
개인적으로 혼자 타는것 보다는 동호회에 들어가셔서 같이 타라고 권하고 싶다.
혼자서는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가 없다.
자전거는 정말 솔직한 운동이라 재미있다.
자전거의 매력은 솔직한 운동이라는 점이다.
고강도 유산소 중심의 운동이다 보니, 운동을 조금 쉬거나 회사 회식으로 술을 자주먹게 되거나 하면
자전거 실력이 떨어진게 바로 느껴지는 운동으로 스스로의 노력이 너무나 중요한 운동이다.
특히, 여자분들도 노력하면 어느정도의 남자분들은 가뿐히 이길 수 있는 운동이 자전거이다.
사실 나도 메인 MCT 여자 선수들보다 북악 기록이 좋지 못하다. 분발해야만 한다.
노력으로 변화하는 내 모습, 그리고 함께 라이딩 하시는 분들이 노력하면서 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도 건강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노력이 배신하지 않고, 솔직하게 반영되는 자전거는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난 여전히 사람들이 좋은 운동을 추천해 달라고 이야기하면, 자전거를 타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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