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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무지개와 같이... 그리고 회사 생활

by HeyJay1022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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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바빠서 정신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여유로운 하루였다.

중요한 미팅이 해외에 잡혀 함께 일하는 임원분들이 자리를 비워서 그런지,
회사에 그 많던 사람들도 조금 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을 처리해 놓고, 핸드폰 안에 사진첩을 뒤적거려 본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점점 커지는지,
아기 때의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일이 잦아졌다.

사진들을 넘겨 보다가 아들이 보낸 무지개 사진에
갑자기 시선이 꽂혔다.

아들이 이 사진을 보내면서 나누었던 문자가 아직도 기억 속에 있다.
평소에 무뚝뚝하고 연락을 잘 안 하는 아들이  갑자기 보낸 무지개 사진이라서 그런지
인상 깊게 기억 속에 남아 있나 보다.

‘아빠 무지개가 이쁘게 떴어요!
그래. 사진 잘 찍었네. 무지개가 너무 잘 보이는구나!’

순간 나도 참 못난 아빠라는 게 느껴졌다.
아들이 용기 내서 보낸 문자에 너무나도 성의 없게 대답했던 것 같다.  

이쁘게 만들어진 무지개를 보고 나름 아빠가 생각나서 보낸 문자인데,
나도 참 무뚝뚝한 남자구나. 아들만 무뚝뚝한 게 아니었다.  

조금 더 살갑게 답변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했다면 아빠라는 존재가 아들에게 조금 더 편안한 사람으로 느껴졌을 텐데…
그러지 못한 내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를 떠올리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지개 색깔이 하나였으면 이뻤을까?’
‘그렇다면 사람들이 무지개를 이렇게 관심 있게 바라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 그리고 나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완벽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어찌 나도 우리 주변에는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지,
나도 항상 내 위치에서 열심히 지내려고 노력을 하면서 지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항상 잘나기만 했던 엄친아처럼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학원을 다니며
공부라는 것에 매달려서 보냈고,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
전공 공부뿐만 아니라 영어에 매달리기도 하면서 보냈다.
 
모든 것을 잘하는 "완벽"이라는 단어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너무도 많은 시간을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보니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지개처럼 빛나기 위해서 내가 모든 색깔을 갖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다 보면,
언젠가는 번아웃이나 무기력증이 올 수가 있다. 
 
내가 모든 색깔을 갖출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지낸다.
그게 바로 협동이고, 팀워크이다. 
 
회사에서 가장 멋진 팀은 모든 것을 아는 한 사람을 가진 팀이 아니다. 
팀 구성원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그리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많은 팀이 
항상 회사 내 구성원들에게 부러움을 받는다.
 
그러니, 모든 것을 가지기 위한 "완벽"을 추구하면서 
우리 모두가 나 자신을 너무 채찍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우리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더욱더 이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How's your life on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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