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항상 생각하고 다녔지만...
지난 일주일간 갑자기 '정말 우리 회사는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들었다.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 그리고 그 성장에는 아무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 어떻게든 성장하는 시장에 들어와 있다.
과거에는 우리의 입지가 괜찮았다.
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대형 업체들과 실력을 갖춘 업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제품 개발의 완료 수준이 높지도 않고 개선되지도 않고 있다.
과거에는 이정도 수준이라도 만들어주면, 시장의 성장성만 보고 고객이 호기롭게 사주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최종 고객들의 불만에 공격을 당한 고객들은 품질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시장이 성장성은 확실하고 과거 이력도 좋았는데 제품이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다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명확히 알고 있는데,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이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이 회사와 마음의 거리를 두기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과연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 생각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채용 사이트들을 하나둘 읽어보기 시작한다.
최근에 '퍼스널 MBA'라는 책을 보다가
'관료주의 붕괴의 8가지 증상'이라고 정리된 것이 있었는데, 8가지 증상 중에 너무나도 공감되는 증상들이 있었다.
'미완성 비지니스', '조정기능의 마비 상태', '교전 중인 중심', '부정적 마감 기한'
8가지 중에 4가지는 확실히 우리 회사의 상황과 일치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조금 더 심각하게 우리 회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미완성 비지니스'
회사가 회의가 많아졌고 업무가 많아졌다.
하지만, 누가 무엇을 시켰는지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고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
'조정기능의 마비 상태'
협력 부서간에 조정, 협력이 필요한 업무가 생기게 되는 경우임원들이 나서지 않으면 절대 해결이 되지 않는다.
'교전 중인 중심'
부서 간의 신뢰가 사라졌고, 서로가 더 낫다는 형식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
'부정적 마감 기한'
진행되고 있는 업무의 품질이 너무 낮아서업무를 다시 진행함에 따른 지연이 계속 생기고,
고객에게 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것은 이 네 가지가 회사 내에서 만연하게 진행 되고 있는데
그 어떤 리더도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은 리더들이 서로 협심해서 상황을 해결해 나가도 모자란 상황인데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가 바쁘다.
예전에는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더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정도 나이에 이렇게 느껴지는 것이라면, 나의 직감이 맞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 회사에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 동기가 계속 생길 수 있을까?
하나의 슬픈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회사는 올해에 개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어떻게는 퇴보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올해안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나에게 시간이 많이 주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두고 볼 것이다. 3개월 동안 구직 활동도 해볼 것이다.
3개월 후, 올해 10월까지라는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열심히 지내야겠다. 회사 생활도하고 새롭게 지내볼 곳도 찾아봐야 하니까.
나에게 나 자신을 위해 파이팅을 외쳐본다.
오늘 하루도, 내일 하루도, 앞으로 마주칠 하루하루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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